사랑과 신 사랑은 가슴에 심어지는 나무 같은 것이 아니다, 도리어 그런 것을 뿌리채 뽑아낸 텅빈 공간이 바로 사랑이다 신도 가슴에 심어지는 나무 같은 것이 아니다, 도리어 그런 것을 뿌리채 뽑은 텅빈 공간이 바로 신이다 그러므로, 사랑이 신이며, 신이 사랑이다 色卽是空, 空卽是色 침묵으로 가는 길 2012.09.19
神 2 궁극적으로 아무것도 알 수 없을 때, 그리하여 아는 것을 전적으로 포기하였을 때, 그리하여 전적인 침묵만이 내릴 때, 그때 비로소 신이 강림하며, 그 신이 바로 침묵이다 침묵으로 가는 길 2012.09.14
神 1 신이란 무엇인가 신이란 모든 개념과 관념을 비롯한 언어가 사라진 빈 공간을 말한다 그래서 야훼는 인간이 만들어 놓은 바벨탑(온갖 개념과 관념)을 무너뜨리고 인간들 상호간의 언어소통을 파괴하려고 시도하였다 그래서 붓다는 신에 대해서는 결코 질문하지 말 것을 요구하였으며, .. 침묵으로 가는 길 2012.09.14
있는 그대로의 神 아프락사스(Abraxas) 사람들은 自然을 사랑한다 자연은 있는 그대로 완전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自然스럽게 받아들이지 않으려 하기 때문이다 헤르만 헤세는 세상은 있는 그대로 완전하다고 하였다 그는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자연이.. 침묵으로 가는 길 2012.02.03
이상한 일(모름) 인간들이 신을 몰라 하는 것은 자기 스스로 만든 수수께끼를 몰라 하는 것과 같고, 인간들이 진리를 몰라 하는 것은 '아무것도 모름'을 몰라 하는 것과 같다 침묵으로 가는 길 2011.01.01
신의 정체 삼라만상은 마치 거대한 대양과 같이 넓고 아득하다 전체의 한 부분이 전체를 알 수 있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인간은 대양의 한 파도와 같이 부분에 불과하기 때문에 삼라만상 전체를 알 수 없다. 그러므로 알 수 없는 삼라만상은 언제나 신비롭고, 신성한 신비로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 인간은 이.. 침묵으로 가는 길 2010.12.31
신과 지금여기(herenow) 지금은 이 순간을 말한다 지금은 과거도 아니고, 현재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다 과거, 현재, 미래는 시간의 선상에 있다 점이 선상에 있으되 선이 아니듯이 지금은 시간이 아니다 여기는 공간상의 한 점을 말한다 여기와 저기는 공간이 아니다 여기와 저기 사이가 공간이다 여기는 공간상의 한 점이기.. 침묵으로 가는 길 2010.12.24
신과 어둠 빛은 세상만물을 들춰낸다 빛은 온갖 것을 들춰냄으로써 세상을 창조한다 어둠이 세상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다 빛이 세상을 창조하는 것이다 빛은 선과 악을 들춰낸다 빛은 사랑과 미움을 들춰낸다 빛은 행복과 불행을 들춰낸다 빛은 완전과 불완전을 들춰낸다 빛은 금단의 열매이다 금단의 열매가 .. 침묵으로 가는 길 2010.12.23
신과 블랙홀 신은 빛이 아니다 신은 순수한 어둠이다 신은 자신을 드러내지도 않고 아무것도 분별할수 없게 하는 순수한 어둠이다 선과 악도 분별할 수 없게 하고 아름다움과 추함도 분별할 수 없게 한다 신은 그대의 모든 것을 앗아가는 그래서, 모든 것을 無로 만들어버리는 위험한 블랙홀이다 신은 그대가 기원.. 침묵으로 가는 길 2010.12.22
신과 목욕탕 바구니 공중 목욕탕 바구니는 그대의 모든 소유물을 벗어서 담는 곳이다 신발도 벗어 담고, 모자도 벗어 담고 외투도 벗어 담고, 귀중품도 벗어 담고 마지막으로 속옷도 벗어 담는다 그런 다음 벌거벗고서 탕속으로 들어간다 뜨뜻한 탕속에서 사지를 길게 뻗고서 깊디 깊은 휴식으로 들어가면 그곳이 시간이 .. 침묵으로 가는 길 2010.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