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일(모름) 인간들이 신을 몰라 하는 것은 자기 스스로 만든 수수께끼를 몰라 하는 것과 같고, 인간들이 진리를 몰라 하는 것은 '아무것도 모름'을 몰라 하는 것과 같다 침묵으로 가는 길 2011.01.01
신의 정체 삼라만상은 마치 거대한 대양과 같이 넓고 아득하다 전체의 한 부분이 전체를 알 수 있는 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인간은 대양의 한 파도와 같이 부분에 불과하기 때문에 삼라만상 전체를 알 수 없다. 그러므로 알 수 없는 삼라만상은 언제나 신비롭고, 신성한 신비로 영원히 남아 있을 것이다 인간은 이.. 침묵으로 가는 길 2010.12.31
신과 지금여기(herenow) 지금은 이 순간을 말한다 지금은 과거도 아니고, 현재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다 과거, 현재, 미래는 시간의 선상에 있다 점이 선상에 있으되 선이 아니듯이 지금은 시간이 아니다 여기는 공간상의 한 점을 말한다 여기와 저기는 공간이 아니다 여기와 저기 사이가 공간이다 여기는 공간상의 한 점이기.. 침묵으로 가는 길 2010.12.24
신과 어둠 빛은 세상만물을 들춰낸다 빛은 온갖 것을 들춰냄으로써 세상을 창조한다 어둠이 세상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다 빛이 세상을 창조하는 것이다 빛은 선과 악을 들춰낸다 빛은 사랑과 미움을 들춰낸다 빛은 행복과 불행을 들춰낸다 빛은 완전과 불완전을 들춰낸다 빛은 금단의 열매이다 금단의 열매가 .. 침묵으로 가는 길 2010.12.23
신과 블랙홀 신은 빛이 아니다 신은 순수한 어둠이다 신은 자신을 드러내지도 않고 아무것도 분별할수 없게 하는 순수한 어둠이다 선과 악도 분별할 수 없게 하고 아름다움과 추함도 분별할 수 없게 한다 신은 그대의 모든 것을 앗아가는 그래서, 모든 것을 無로 만들어버리는 위험한 블랙홀이다 신은 그대가 기원.. 침묵으로 가는 길 2010.12.22
신과 목욕탕 바구니 공중 목욕탕 바구니는 그대의 모든 소유물을 벗어서 담는 곳이다 신발도 벗어 담고, 모자도 벗어 담고 외투도 벗어 담고, 귀중품도 벗어 담고 마지막으로 속옷도 벗어 담는다 그런 다음 벌거벗고서 탕속으로 들어간다 뜨뜻한 탕속에서 사지를 길게 뻗고서 깊디 깊은 휴식으로 들어가면 그곳이 시간이 .. 침묵으로 가는 길 2010.12.21
있슴의 신과 창조의 신 하늘 아래 세상 만물에는 신이 내재한다 그 신은 텅빔의 신 그냥 있슴의 신이다 하늘 아래 모든 사원에도 신이 살고 있다 그 신은 세상을 창조하고 심판하는, 때로는 복을 주고, 때로는 시험하는 창조의 신 즉, 우상의 신이다 침묵으로 가는 길 2010.12.04
신의 아들 예수가 신의 아들임은 자신이 아무것도 아님(nothingness))을 알기 때문이다 자신이 진정으로 아무것도 아님을 아는 것은 바로 자신이 신의 아들임을 아는 것이다 예수가 신의 아들임은 그의 기적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 사람들은 어떤 특별한 사람(somebody)이 되려고 한다 아니면, 마지 못해 특별해지려.. 침묵으로 가는 길 2010.11.30
창조주 강은 하나의 빗방울로부터 시작하였다 빗방울이 물줄기가 되고 물줄기가 개울이 되고 개울이 시내가 되고 시내가 강으로 되었다 강은 끊임없이 변한다 모래톱이 생겼다가 사라지고 자갈밭이 생겼다가 사라지고 이렇게 굽이쳤다가 저렇게 굽이치고 바다에 이르는 하구도 이리저리 자리를 옮긴다 강.. 침묵으로 가는 길 2010.11.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