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기루 신기루는 실재하는 것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실재하지는 않는다 즉, 色卽是空이다 실재하지는 않지만 실재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신기루이다 즉, 空卽是色이다 세상의 모든 것이 이러한 신기루와 같다 세상의 모든 것이 신기루와 같다는 것을 자각하고 나면 고요한 침묵이 내리고, 그 침묵이 내려야.. 침묵으로 가는 길 2011.07.14
어느 여름날 밤 문득, 지나간 옛 여름날 밤이 생각난다 모두가 배고팠던 시절 마당바닥 멍석위에 둘러앉아 모깃불 연기 속에서, 잿피가루 미꾸라지 국물에 밥을 말아서 두 사발을 훌쩍 비우고도 조금 더 먹고 어스름이 깃드는 시냇가 방천에 모여 앉아 설렁대는 밤바람 가슴 가득 안으며, 하늘 촘촘히 빛.. 끄적거림 2011.07.13
사회 사회란 홀로 존립할 수 없는 비굴한 자들의 돌멩이 무더기 같은 것으로서, 타인에 의해서만이 존립할 수 있는 자들의 눈에 보이는 하나의 허상이다 인류역사상 많은 사람들이 사회를 개혁하려고 시도하였으나 아무도 성공하지 못하였으며, 앞으로도 영원히 성공하지 못할 것이다. 사회란 실재하는 것.. 침묵으로 가는 길 2011.07.12
운명 운명과 투쟁해서 운명을 극복할 수는 없다 다만, 운명을 받아들임으로써만이 운명을 극복할 수는 있다 운명이란 바로 삶과의 투쟁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천국에는 운명이라는 단어가 없다 거기에는 투쟁이란 단어가 없기 때문이다 운명이 투쟁이며, 투쟁이 운명이다 침묵으로 가는 길 2011.07.11
베토벤 그리하여, 베토벤은 신의 소리에 근접했다는 그의 현악4중주 작품 중에서 마지막 곡 제16번(op. 135)의 종악장을 마무리짓고나서 악보에 이렇게 썼다 '그래야만 하는가?(Muss es sein?) '그래야만 한다!(Es muss sein!) 그는 자신의 운명을 뒤돌아 보고서 그 운명을 받아들이기로 한 것이다 그는 그 곡을 완성한 다.. 음악실 2011.07.11
나의 자유 '나 자신을 자유롭게 하라' '나 자신을 자유롭게 하라' '나 자신을 자유롭게 하라' 나는 이렇게 되뇌곤 하면서 나는 나의 자유를 갈망하였다 마치 어떤 굵은 밧줄이 꼼짝달싹 못하도록 나를 얽어매고 있는 것처럼 여기면서 엄청난 고뇌를 하였다 그러나 알고보니 그 밧줄은 어떤 말뚝에 메여 있었고 그 .. 침묵으로 가는 길 2011.07.10
11년 윈난/쓰촨-에필로그 이 여행은 가장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서 정보를 수집한 여행이었으며, 절경과, 비경과, 선경을 모두 볼 수 있었던 여행이었다. 특히, 메이리쉐산의 위뻥마을과 야딩자연보호구는 꼭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싶은 곳으로서, 전세계에 내어 놓아도 전혀 손색이 없는 세계의 가장 아름다운 .. China(中國) 2011.06.25
여행과 인생 여행비용이 저렴한 곳에서는 여행의 불편이 걱정된다 여행의 불편이 없는 곳에서는 여행비용이 걱정된다 돈만 많으면 여행에서 불편도 없고, 돈을 걱정할 것도 없다 그러나, 그런것은 여행이 아니라 관광이 되어버린다 인생도 그러하다 그대는 배낭을 맨 인생의 여행자(traveler)가 될 것인가 아니면, .. 이야기 2011.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