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3 41

도덕과 흥부

범죄자나 범죄형 정치인들을 지지하는 대한민국 국민들을 보면 앞날에 희망이 없다. 한민족이 스스로 동방예의지국이라 자처하는 것은 열등한 민족의 자위행위다. 인륜이니 윤리도덕이니 하는 것을 심심풀이로 입에 올리는 것도 약자 코스프레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까, 흥부의 도덕이다. 부도덕한 국민의 국가가 흥한 예가 없는 것은 작금의 전세계와 그 역사를 둘러보아도 불을 보듯 뻔한 사실이다. 도덕도 힘의 일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입으로만 내뱉는 도덕은 빌어먹는 흥부의 도덕이다.

이야기 2024.03.27

테러와 전태일

이번 모스크바 테러를 보면서 어떠한 테러도 정당화시키거나 용인해서는 안된다는 것을 되쇄긴다. 거기에는 우리가 일제시대의 의사라고 하는 사람들도 예외가 아니다. 테러는 피차간에 고통만 과중시킨다. 한편, 전태일이는 그나마 훌륭한 테러리스트이다.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자신에게만 테러를 저질렀기 때문이다. 아니다, 자신의 친모에게 불타는 자식을 보여준 죄는 있다. 그는 많은 공순이, 공돌이들이 야학을 아니면서 대학까지 진학한 동료들에게 사죄해야 한다. 음, 또하나의 공훈이 있다. 좌파들이 휘두르는 깃발이 되어준 것이 그것이다. 안그랬으면 초졸 무지렁이로서 한편생을 살았을 텐데 열사가 되었으니 본인을 위해서도 참 잘한 일이었다

이야기 2024.03.25

정치시합

정치인들이란 정치를 직업으로 선택한 자들이다. 그들은 프로축구선수와 같아서 정치인들을 욕하는 것은 마이너리그 선수나, 마이너리그 선수도 되지 못하는 축구선수지망생이 프리미어 축구선수를 비난하는 것과 같다. 그러니, 축구시합을 구경하듯이 정치시합을 구경하면 된다. 상책은 그런 정치시합을 기웃거리지 않는 것이다. 나는 그런 축구장을 1997년부터 사실상 출입하지 않았고, 다만, 가끔 정치축구장에서 나오는 희미한 함성이 들리는 정도다.

이야기 2024.03.25

性理學

내가 알고 있는 性理는 天理의 다른 이름이다. 말하자면, 성리학은 우주만물의 이치와 질서를 궁구하는 학문이었다. 서양의 학자들이 망원경과 수학으로써 만물을 연구할 때에 조선의 선비들은 눈을 감고 자신의 생각으로써 만물을 궁구하려고 하였다. 서양의 학자들이 국가와 사회를 관찰해서 질서를 찾으려고 할 때에 조선의 선비들은 자신의 의지대로 질서를 세우려고 하였다. 조선의 선비들은 참으로 대(?)단(?)한 자들이었다. 그들이 할 수 있었던 일은 말다툼, 좋은 말로 하면 논쟁밖에 없었다. 그러면서 밥 먹을 때와 글 쓸 때 외에는 손도 까딱하지 않는 불한당이었다. 이씨조선의 선비들이 성리학을 궁구했던 것은 노예국가의 질서를 확립해서 지배계층의 권위를 확고히 하려 했던 것이 전부다. 그래서 망해도 몇번이나 망했어야 ..

잡글 2024.03.22

성리학과 주체사상

이땅의 한반도는 중앙집권적 국가였는데 반해 일본열도는 봉건체제의 분권국가였다. 일본은 분쟁의 전국시대를 거쳤고, 이씨조선은 당파싸움으로 당대를 지세웠다. 그 전국시대는 힘과 힘의 대결이었는데 반해 당파싸움은 도덕적 명분의 싸움이었다. 그래서 일본은 힘이 길러졌고, 이씨조선은 공허한 성리학으로 몰락의 길을 걸었다. 과연 대한민국의 지폐에 등장하는 율곡 이이는 한민족에게 어떠한 유산을 남겼는가. 성리학은 리(理)에 관한 철학이며, 과문한 탓인지는 몰라도 그것은 세상을 움직이는 도덕율에 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 세상의 원리는 참으로 오묘해서, 빛과 그림자가 동행하드시 조선의 리(理)는 비리(非理)와 동행했다. 내가 이해하는 바로는 리(理)는 도덕율에 바탕한 명분철학이다. 이씨조선의 당파싸움은 한마디로 말하면 ..

이야기 2024.03.21

경험과 지식

경험이 없는 젊은이일수록 지식에 의존하려 들지만 되도록이면 자신의 경험에 의존하고, 경험이 부족한 경우에는 타인의 경험에 의존해라. 지식은 논리적이거나 일반적인 것이기는 하나, 알고보면, 세상에는 논리적이고 일반적인 것은 단 하나도 없다. 예를 들어서 '1+1=2'라는 수학적인 것조차고 논리적이고 일반적인 것이기는 하나, 빛의 속도에 가까워지면 해당되지 아니하는 기호논리에 불과하다. 지식을 조심하고 경험을 존중해라.

2024.03.20

세계의 용, 대한민국

대한민국은 대만, 홍콩, 싱가포르와 함께 아시아의 네 마리 용으로 불리지만, 국가다운 국가는 대한민국밖에 없다. 기적같은 일이 일어난 것이다. 북아프리카에서 중앙아시아에 이르는 이슬람국가들을 보면서 대한민국은 어찌해서 선진국 대열에 끼게 되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그들 나라는 경제가 낙후되어 있고, 정치 또한 지리멸렬해서 민주화는 요원하다. 중동을 비롯한 이슬람국가들은 아직도 종교의 굴레를 벗지 못하고 있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어찌해서 악몽의 유교국가에서 께어나게 되었을까? 그들 이슬람국가나 대한민국도 식민지였던 것은 동일한데 그 차이점은 무엇일까? 그 이슬람국가는 주로 영국이나 프랑스의 식민지였고 한반도는 일본의 식민지였다. 서양제국주의는 식민지인들로부터 착취할 생각만 하였는데, 일본은 달랐다...

이야기 2024.03.19

사념과 죽음

사념은 사물의 본질이 아니라 사물의 그림자에 불과하다. 이념이니, 사상이니, 관념이니 하는, 念자 돌림은 모두그러하다. 그러므로, 사념, 즉 자신의 생각에 끄달리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무념으로써 사물을 직시하라. 그 무념이 무심이며, 그 무심이 바로 무아다. 무념, 무심, 무아는 삼위일체다. 인간이 죽음을 두려워 하는 것은 자신의 사념이끊기는 것을 두려워 하기 때문이다. 인간을 제외한 동물에게는 사념이 없다, 그러니 죽음이 없고, 따라서 종교도 없다. 낙원에 그대로 있는 것이다. 인간이 낙원에서 추방된 것은, 사념, 즉 금단의 열매를 따먹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