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학교에서 지식을 흡수할 때는 사상이나 이념이 역사를 발전시킬 수 있다고 믿었다. 그러나 살아보니까 전혀 그게 아니었다. 과연, 라즈니쉬의 말대로 지식은 무지의 일종이라는 말이 옳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지식은 언어로써 만들어지는 것이고, 이원성에 기초한 언어로써는 사물의 다양한 면의 실재를 표출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고대 그리스의 역사학자 헤로도토스는 이집트문명은 나일강의 선물이라고 했는데, 나일강변을 직접 보니까 그의 말이 옳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확인할 수 있었다. 문명과 역사를 발전시키는 것은 사상이나 이념이 아니라 잉여생산물 즉, 경제력이다. 나일강의선물은 바로 잉여생산물을 말하는 것이다. 이집트측 나일강하류의 1년 강수량은 년간 250mm로서 바로 사막기후임에도 수량이 풍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