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욱 블로그

나는 한낮 인간으로서 살다가 소멸되고 싶지 않다 나는 비인간이 되고, 나아가서 초인으로 성장하기 바란다 그러나 그것은 나의 의지나 생각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나의 모든 의지와 생각으로부터 해방될 때, 나의 순수의식이 그것을 가능하게 해 줄 것이다

캠핑장 어느 밴의 뒷 유리장에 'one Life, Live It!'라고 씌여 있다. 무슨 뜻인가? 인생은 한 번 뿐이니 제대로 살아보자는 의미일 것이다. 어떻게 사는 것이 제대로 사는 것일까? 이것 저것 재지 말고 마음껏 살아보자는 의미인가? 마음껏 사는 것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또 무슨 의미인가? 이렇게 말하나 저렇게 말하나 쉽지 않은 말이다. Live it! 그렇다면 살지 않는 사람이 있다는 말인가? 그렇다. 죽은 듯이 사는 사람들이 있다. 똑 같은 일을 반복적으로, 습관적으로 사는 사람들이다, 다람쥐 쳇바퀴 돌리듯이 사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삶을 흉내내면서 사는 사람들이다. 기계적으로 직장에 출퇴근하고, 남들과 똑 같은 대중매체에 얽매이고, 겨우 다음날 일..

일은 빠름에 있다, 그래서 시간이 돈이다. 삶은 느림에 있다, 그래서 삶은 무시간이다.

사람들은 판단을 신중히 하라고 한다. 내 경우를 보면 신중함은 동일한 생각의 반복에 불과했다. 어떤 일을 함에 있어서 정보는 최대한 모으라. 그러나 판단은 주저하지 말고 신속히 하라.

마음은 개와 같다. 개 조련사는 개의 눈을 가만히 응시한다, 그러면 개는 꼬리를 내리고 복종한다. 마음도 그와 같다. 마음과 싸울려고 들면 마음도 짖어대면 저항을 한다.

마음이 고요하다면, 즉 마음이 사라진다면 여기 있으나 거기 있으나 고요함은 똑 같은 고요함이다 그렇게 되면 여기나 거기나 다를 바가 없다 그러므로 마음이 사라지면 공간도 사라진다

아스팔트 열기를 받으며 긴 오르막을 오르자니 6학년 6반 이름표를 달고서 한심한 짓을 하고 있는지, 대단한 일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그러고 보니 대단함과 한심함이 뭐가 다르겠는가. 역시, 모든 분별은 허구인가 보다.

예전에는 하늘의 비행구름만 보면 얼른 여행을 마치고 귀국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다 이제는 그런 구름을 보아도 예전처럼 귀국의 날을 고대하지 않는다 내가 여행을 시작하면서부터 꿈꾸어 왔던, 시공을 초월하고 싶었던 희망이 비로소 이루어지려나.

오늘은 석양이 어제보다 못하다. 구름 한 점 없는 오늘의 석양이 더 아름다울 리가 없다. 석양과 구름이 어울림이 아름답다. 선과 악의 어울림이 아름답다. 신과 악마의 어울림이 아름답다. 나는 선악과를 너무 오랜세월의 씹어먹고 있었다. 선악을 넘어서 불이문을 넘고서 초인으로 가자..

술픔과 기쁨, 행복과 불행, 자유와 구속, 그 모든 것을 받아들여서 전체적으로 사는 인간, 그것이 짜라투스트라가 말하는 초인이다. 그 초인은 불이문을 넘어서 간다. 그 초인은 인간성을 넘어선다, 非人間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