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강물 그대는 흐르는 강물이다 상류에서 하류로 흘러가는 강물이다 강의 좌안에서 우안으로 헤엄치는 하나의 개체가 아니다 좌안의 탄생은 그대의 사념이다 우안의 죽음도 그대의 사념이다 그대는 흘러가는 의식의 강물이다 바다로 흘러 들어간 의식의 강물은 우주의식으로 합일된다 그대가 육체를 떠나.. 침묵으로 가는 길 2010.12.09
강물 여기 강이 있고 강에 강물이 흘러간다 강에는 좌안이 있고 우안이 있으니 좌안은 탄생이며 우안은 죽음이다 그대는 그 양안을 흐르는 강물이다 그 강물은 흘러흘러 바다로 간다 바다로 들어간 강물은 사라지지만 강물은 바닷물이 된다 좌안과 우안은 그대가 아니니 탄생과 죽음에 초연하라 좌안에도 .. 침묵으로 가는 길 2010.12.09
나 붓다는 불효자식이다 그는 깨달음을 얻은 뒤에도 아버지를 찾아가지 않았다 그가 아버지의 성 카필라성 바로 옆에 머물 때도 아버지를 뵈러 가지 않았다 그래서 할 수 없이 아버지 정반왕이 아들 붓다를 찾아가야 했다 예수도 불효자식이다 제자들이 마리아가 다가 오는 것을 보고 예수의 어머니에게.. 침묵으로 가는 길 2010.12.07
삶과 죽음 만일 어떤 병원에서 간호원이 한 손에 물컵을 들고서 그대에게 영생의 알약을 내민다면 그대는 과연 그것을 받아서 입에 틀어넣을 것인가 만일 영생의 약을 목구명 속으로 삼킨다면 그 순간 그대는 그대의 팔다리로부터 모든 에너지가 빠져나가는 것을 느낄 것이고 곧 침대에서 축 늘어질 것이다 그.. 침묵으로 가는 길 2010.12.07
죽음은 없다 그대가 탄생하는 날 하늘에는 흰구름이 흘러갔고 땅에는 강물이 흘러 내렸으며 바다에는 파도가 일렁거렸다 그대가 죽는 날 역시 하늘에는 흰구름이 흐를 것이고 땅에는 강물이 흘러 내릴 것이며 바다에는 파도가 일렁거릴 것이다 그대가 살아 있으나, 그대가 죽어 있으나 아무런 차이가 없다. 그러.. 침묵으로 가는 길 2010.12.07
진리 진리란 없다. 있다면 있는 그대로가 진리이다 진리의 말씀 또한 없다. 있다면 바로 침묵이 진리이다 침묵속으로 들어가라 그리하여 고요와 평화가 되어라 그뿐! 침묵으로 가는 길 2010.12.07
창조주란 피조물의 창조물이다 창조주 신은 피조물 인간을 심판하고, 시험하며, 순종자에게는 복을 주며, 불신자에게는 시련을 주며, 서로 사랑하라고 달래며, 죽움 후의 천국을 약속한다 피조물 인간도 사물과 타인을 심판하려 들고 시험하려 들며 자신에게 순종하는 자에게는 이익을 주며, 불복종자에게는 고통을 주려하며 입에 .. 침묵으로 가는 길 2010.12.05
혹성탈출 인간들은 우상의 신으로부터 도피하기 위하여 혹성 지구를 탈출하였다가 오랜 항해 끝에 어느 혹성에 불시착하였다 불시착한 그 혹성에는 흉내의 명수인 원숭이들이 지배하고 있었으며 그 곳에는 그들이 그토록 경원했던 우상의 신이 버티고 있었다 그 혹성은 바로 오랜 세월이 지난 지구였다 침묵으로 가는 길 2010.12.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