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는 그대로 옛적에 복주선사라는 분이 제자들에게, 세상 모든 것이 있는 그대로 완전하다는 것을 가르치고 있었다. 이때, 그 말을 듣고 있던 제자들 중에서 늙은 곱추 하나가 벌떡 일어나서 물었다. "스승님! 그렇다면 저 같은 곱추에 대해서는 무어라고 말씀하시겠습니까!" 그말을 듣고 빙그레 웃고 있던 복주선.. 침묵으로 가는 길 2010.12.30
홀로있슴(獨尊) 깨달음을 얻기 위한 수행은 무엇인가 수행은 獨尊(홀로있슴)을 수련하는 것이다 수행은 天上天下唯我獨尊하기 위한 수련이다 수행은 神의 獨尊者가 되기 위한 수련이다 獨尊은 無慾으로 가는 길이다 인간의 모든 욕망의 뿌리는 '타인과 함께 살기'이다 '타인과 함께 살기'에서 나온 가지와 잎이 여러.. 침묵으로 가는 길 2010.12.29
신 인간들은 모든 신들을 예외없이 우상화 시켜버린다 그리하여 우상의 신에게 자신들의 자유를 양도한다 인간들의 이러한 성향을 잘 아는 붓다, 노자, 나가르주나, 달마, 니체 등은 신을 없애버리고 각자 여러가지 대안을 내놓았다 붓다는 신의 자리에 無(니르바나)를 앉혔다 노자는 신의 자리에 道를 .. 침묵으로 가는 길 2010.12.27
기적 기적이란 무엇인가 예수가 물위를 걸은 것, 그런것은 기적이 아니다 그런것은 소금쟁이도 할 수 있고, 물매암도 할 수 있다 물도마뱀은 물위를 뛰어 다닐 수도 있다 나도 수상스키로 물위를 미끄러져 달릴 수 있다 예수가 행한 소위 기적이라고 하는 것은 기적이라고 할 수 없는 것들이다 사람들은 공.. 침묵으로 가는 길 2010.12.27
윤회와 천국 천국과 윤회는 죽음이 두려워서 울고 있는 어린 아이들에게 주는 솜사탕이다 께어나서 보면 지금여기에는 죽음이 없다 내일저기에 있는 죽음은 그대의 생각이다 침묵으로 가는 길 2010.12.26
죽음과 수평선 옛날 옛적에 두 친구가 뗏목에 돛을 달고 육지를 떠나서 바다로 나아갔다. 순풍에 돛을 맏기고 낚시질을 하면서 어리저리 항해하다가 어느듯 대양의 한 복판에 도달하였다. 그때까지 낚시질에 여념이 없었던 한 친구가 문득 사방을 둘러보고서 말했다. "야! 저기를 봐! 수평선의 끝과 끝이 맞다아버렸.. 침묵으로 가는 길 2010.12.26
신과 지금여기(herenow) 지금은 이 순간을 말한다 지금은 과거도 아니고, 현재도 아니고, 미래도 아니다 과거, 현재, 미래는 시간의 선상에 있다 점이 선상에 있으되 선이 아니듯이 지금은 시간이 아니다 여기는 공간상의 한 점을 말한다 여기와 저기는 공간이 아니다 여기와 저기 사이가 공간이다 여기는 공간상의 한 점이기.. 침묵으로 가는 길 2010.12.24
신과 어둠 빛은 세상만물을 들춰낸다 빛은 온갖 것을 들춰냄으로써 세상을 창조한다 어둠이 세상을 창조하는 것이 아니다 빛이 세상을 창조하는 것이다 빛은 선과 악을 들춰낸다 빛은 사랑과 미움을 들춰낸다 빛은 행복과 불행을 들춰낸다 빛은 완전과 불완전을 들춰낸다 빛은 금단의 열매이다 금단의 열매가 .. 침묵으로 가는 길 2010.12.23
신과 블랙홀 신은 빛이 아니다 신은 순수한 어둠이다 신은 자신을 드러내지도 않고 아무것도 분별할수 없게 하는 순수한 어둠이다 선과 악도 분별할 수 없게 하고 아름다움과 추함도 분별할 수 없게 한다 신은 그대의 모든 것을 앗아가는 그래서, 모든 것을 無로 만들어버리는 위험한 블랙홀이다 신은 그대가 기원.. 침묵으로 가는 길 2010.12.22
신과 목욕탕 바구니 공중 목욕탕 바구니는 그대의 모든 소유물을 벗어서 담는 곳이다 신발도 벗어 담고, 모자도 벗어 담고 외투도 벗어 담고, 귀중품도 벗어 담고 마지막으로 속옷도 벗어 담는다 그런 다음 벌거벗고서 탕속으로 들어간다 뜨뜻한 탕속에서 사지를 길게 뻗고서 깊디 깊은 휴식으로 들어가면 그곳이 시간이 .. 침묵으로 가는 길 2010.12.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