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나 12

참나

아무도 이 세상을 구원하기는 커녕 개선조차도 할 수도 없다.* 이 세상은 신이 만들었기 때문이다. 신의 아들 예수가 재림한다 해도 아무 소용이 없다. 부처나 노자가 다시 태어나도 아무 도움이 되지 않는다. 유일한 길은 내가 신이 되어서 새 세상을 창조하는 수밖에 없다. 즉, 나를 버려서 무아로 돌아서서 참나가 되는 것이다. 무념, 무심, 무아는 3위일체이며 그것이 곧 참나이다. * 세상을 진보시키려는 어떠한 사상도 실패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역사상 성공한 혁명은 없었다. 있었다 해도 그 자체에 문제가 있어서 결국 도루묵이 되었다. 고로 진보사상은 허구이다. 정글을 교통정리하려고 들면 정글은 파괴되고 만다. 세상은 그런 정글이다.

심연의 참나

그대는 해수면을 흐르는 해류가 아니며, 출렁이는 파도는 더더욱 아니다. 그대는 깊디 깊은 대양의 끝없는 심연이다. 그 심연이 그대의 참나이다. 거기에는 빛도 없고, 어둠도 없다 시간도 없고, 공간마저도 없다. 그곳은 마음이 사라진 곳이다. 마음은 표층의 바닷물이 출렁이는 현상이다. 참나는 나 개인이면서 전체이다. 고로, 나의 참나와 너의 참나가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이다. 참나의 심연은 고요하며, 적막하며, 평온하며, 평화로운 곳이다. 시간과 공간의 제한을 받으면서 표층에서 출렁이지 말고 그대의 본성, 심연의 참나로 침잠하라.

참나

인간들은 테어나서는 몸이 자신인 줄로 안다. 성장하면서 마음, 곧 생각이 자신인 줄로 안다. 몸과 생각은 시간의 제한을 받는다. 즉, 죽게 되어 있다. 사실, 시간은 마음의 현상이기 때문이다. 몸과 마음도 자신이라고 할 수도 있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자신이 이용하는 일시적인 도구에 불과하다. 그러니까 자신이 이용하는 도구를 자신으로 착각하는 것이다. 그 도구는 반드시 유통기한이 있다. 다른 비유를 하자면, 몸과 마음은 반려동물과 같다. 아무리 반려동물이 소중하다고 해도 동물은 동물이다. 자신의 죽음을 두려워하는것은 마치 반려동물의 죽음을 자신의 죽음으로 여기는 것과 같다. 반려동물에 휘둘려서는 안되는 것과 같이 몸과 마음에 휘둘려서는 안된다. 진정한 나, 즉 참나는 몸과 마음 너머에 있다. 그 참나는 ..